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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 학림다방, 근현대사가 있는 카페 학림다방은 혜화역 바로 근처에 있다.예전에 이 근처에 서울대가 있어서 서울대생들의 아지트로 이용했다고 한다.역시 서울대생들은 카페도 간지가 난다. 우리에겐 아직 지키고 반추해야할 어떤것이 있다고 학림다방은 1956년 부터 외치고 있다.정말 오래된 이 카페에 한국의 근현대사가 녹아 있다.학림사건도 바로 이 학림다방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혜화역 맛집이라고 하기엔 천박하지만 카페에 줄이 길어 2~30분 밖에서 대기하고 들어갔다.나만 알고 싶은 카페였는데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별그대 때문에 중국사람들도 알게 된 우리의 학림다방.오래된 노포의 고즈넉함이 그대로 묻어 있다.나무는 반들반들 때가 타 벗겨지고 세월이 한참이나 지났지만 그 모습이 정말 세련되게 느껴졌다.따라할래야 따라할 수 없는 이것이 바로 코어다.. 2019. 3. 6.
[이태원] 맛있는 브런치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 요즘 오래된 집 찾기가 힘든데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는 이태원에 꽤 오랫동안 위치해 있다. 덕분에 외관이 좀 낡아 갈까 말까 했는데 이번에 와이프가 치킨 먹자 그래서 저기 가자고 했다.왜냐면 치킨이 먹기 싫었기 때문이다.팬케이크 맛이쪙. 외국인이 많이 오는 집이라 뭔가 외국 음식점 같고 좋았다. 역시 브런치 가게에는 외국인들이 많아야 해. 굿즈도 열심히 팔고 있는데 그닥 사고싶게 생기진 않았다.그래도 굿즈를 파는 걸로 보아 세계적인 회사로 보이는 효과는 내고 있었다. 보통 메뉴판을 자세히 보진 않지만 이런 블로그에 있으면 대략적인 가격파악정도는 되는 거 같다. 결코 싸지는 않으나 맛있으면 용서해줄 의향은 있었다. 내 발여자는 오늘도 낮부터 맥주를 마신다.고대나온 사람들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이 생길대로 .. 2019. 3. 4.
[아빠 얼굴 예쁘네요] 성인이 봐도 좋은 어린이극 언론에 노출안하기로 소문난 김민기님이 JTBC 뉴스룸에 나왔을 때 그의 가슴을 울리는 저음의 인터뷰는 차라리 음악에 가까웠다. 학전에서 올린 공연들을 쭉 정리한다는 인터뷰를 하고 얼마 후 페이스 북에서 '아빠 얼굴 예쁘네요' 소식을 듣고 나는 그 자리에서 지려버리고 바지를 갈아입었다. 모든 대사와 음악을 달달 외워버릴 정도로 좋아하는 공연이었기 때문인데 실제로 공연을 보게 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아침이슬의 작곡가 김민기는 데뷔와 동시에 군사 정부에게 찍혀서 데뷔앨범도 없이 소작농, 공장 노동자, 광부로 일을 했다. '아빠 얼굴 예쁘네요'는 탄광에서 광부로 일하면서 마을 아이들의 일기와 글을 모아서 만든 어린이 노래극이다. 누구는 하루 하루 밥벌이와 카드빚을 걱정하는데 민기형님은 삶과 죽음속에서 진동하며.. 2019. 3. 3.
[신설동] 신선한 해산물이 있는 홍해바다 가죽공예 선생님은 스킨스쿠버 장인이라 해산물에 대해 잘 알고 계셨다.우리는 선생님이 다금바리 잡은 썰을 들으며 삼겹살을 먹었고 자연스럽게 2차는 회를 먹으러 갔다.동네 횟집 같다.우리 동네에도 좋은 횟집이 있으면 든든하고 좋을텐데.회에는 소주가 빠질 수 없지.나는 회에 청하를 먹는 걸 좋아한다.청하는 정말 좋은 술이다.가격표 봐봤자 좋은 가격인지 모른다.나는 회알못이기 때문이다.그냥 주는데로 대충 먹는다.근데 나는 멍게, 해삼, 대방어가 맛있다.이것은 비단 멍게라고 하는데 양식이 안되고 엄청 깊이 살고 있어 귀하다고 한다.이 집에 비단멍게가 있다.맛이 아주 특별했는데 깊은 바다의 맛이 느껴졌다.짭잘하고 그렇게 비리진 않았다.색깔이 빨간 것이 홍시 같다.스끼다시로 주는 석화.겨울은 석화의 계절인데 이번 겨.. 2019. 3. 3.
[신설동] 삼겹살 맛있는 육전식당 본점 강남에서 가봤던 육전식당인데 신설동에 본점이 있다고 해서 가봤다.가죽공방 선생님이 소개해줘서 같이 갔는데 항상 유명한 체인의 본점에 가는 일은 설렌다.뭔가 전설의 시작을 만나러 가는 느낌이 든다.여기가 바로 전설의 시작.4시에 가서 번호표를 뽑아서 5시부터 밥을 먹었다.내부는 여느 고깃집과 크게 다르진 않은데직원들이 정성껏 고기를 구워주었다.더부스 맥주도 판다.써있는 것처럼 고기 구워지기전에 가볍게 한 잔해도 좋을 듯.같이 가신 선생님이 소주파라 소주를 열심히 마셨다.첫 주문에 소주 2병 달라고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슈퍼 맛집답게 2층 대기실이 따로 있다.도대체 손님이 얼마나 많으면 대기실을 따로 두지.사장님은 슈퍼카를 타고 다니겠지?한돈 삼겹살이 엄청 두꺼웠다.두꺼운 삼겹살이라야 육즙이 팡팡 터진다.. 2019. 3. 3.
[프라하] 프라하에서의 우여곡절 첫 날 이번 여행은 아마도 가기 전 날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나는 032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게 되었는데 항공사에서 오버 부킹이 되었으니 표를 바꿔달라는 부탁이었다.대신에 보상금을 2명이서 약 76만원 정도 받는다는 조건이었다.항공표도 12시 10분에서 12시 15분으로 바뀌어 5분 차이로 70만원이나 받을 수 있다니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이 되었다.그런데 그 다음부터 대화에 진도가 안나갔다. "공항에는 언제 오실 예정이세요?""내일 오전 9시정도까지 갈게요.""저녁 9시 말씀하시는거죠?""아니요, 내일 12시 비행긴데 왜 저녁에 가야되요?""???, 내일 낮 12시가 아니라 오늘 저녁 12시에 타는 비행기에요." 그랬다.나는 내일 낮 12시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저녁 12시였다. 티케팅할 때.. 2019. 2. 27.
[홍대] 일본 가정식 사케동 좋아 긴자료코 오늘은 저녁에 사케동을 먹으러 긴자료코라는 집에 갔다. 홍대 번화가에 있었는데 반지하에 위치했다.오픈키친이었는데 신기하게 홀보다 주방이 더 컸다. 바테이블만 있어서 뭔가 더 이국적으로 느껴졌다.요리만드는 걸 구경했는데 두 분이서 엄청 열심히 일하셨다. 규동이 6,500원 정도 하는걸로 보아 가격이 적당하다고 느껴졌다.강남과 이태원 물가에 적응해서 이런 메뉴판을 보면 반갑다.나는 사케동에 성게알이 추가된 메뉴를 먹었는데 19,000원 인가 엄청 비쌌다.그래도 성게알을 좋아해서 과감하게 먹었다.친구는 사케동 먹으러 왔는데 갑자기 가츠동을 보니 가츠동이 먹고 싶다며 가츠동을 먹었다.정말 갈대같은 녀석이다.그리고 음식만 시키면 아쉬우니까 왕새우튀김 2피스도 시켰다.사케우니동 너무 기대가 됩니다. 사케우니동이 먼.. 2019. 2. 27.
[삼청동, 안국역] 테이스팅포,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최근 핫하게 떠오르는 레스토랑, 테이스팅 포에 다녀왔습니다.한적한 창덕궁 옆길에 파란대문을 가진 레스토랑입니다.데이트 및 기념일 등을 챙기기에 좋아보이는 레스토랑이었습니다. 뭔가 고급지면서도 케쥬얼한 분위기였습니다.1층은 카페, 2층은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었어요.완전 럭셔리한 느낌이 아니라 젊은 감각의 케쥬얼한 인테리어라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월급날이라 과감하게 와인 한 병을 주문.좀 차가워서 기다렸다 서빙하는 건 어떠냐고 물으셨지만 창밖에 비가오고 술이 땡기는 날이라 그냥 달라고 해서 마셨습니다. 어차피 와인맛 잘 모르니까 ㅎㅎ에피타이저였습니다, 이름은 모르겠는데 요거트와 올리브 등의 재료가 확실히 입맛을 돋구어 주더군요.새우 비스크 크림 파스타, 맛있었습니다.새우를 요상하게 손질을 잘해주셔서 아주.. 2017. 7. 11.